Fic
S#1 <빙글빙글> 가을
“좋아해요.”“응…?”
성호의 심란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운학이 고백했다.“좋아한다고요““어우야. 나 진짜 많이 마셨나 보다. 네가 뭐라는지 모르겠어.”
결국 성호는 모르는 척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제대로 들은 거 맞아요. 저 형 좋아해요.”
S#2 <사랑재난경보> 골뱅
사랑의 가장 끔찍한 점은, 모든 것이 끝난 뒤에도 그 흔적을 쫓고 다시 그 재난을 만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S#3 <순회록> 꽁치
형이 나한테 돼지라고 해도, 맨날 시비만 걸어대도 어쩌면 나는 형을 오래오래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S#4 <인■ 갱생 일지> 노노우
“형은 진짜 사이코패스 같아요. 알아요?”“어떤 면에서? 해당 단어의 개념을 설명해 줄래?”“이런 면이! 이 모든 게!”영화를 그렇게 봤으면 이제 이 정도는 눈치껏 알 때 됐잖아요! 아악! 김운학이 무력하게 소리질렀다. 비좁은 자취방, 간신히 들여놓은 매트리스 위에서 뒹굴거리는 캐스퍼 문어를 앞에 두고 김운학은 천장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께 존나 질문했다.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람이 아니에요. 전 어떡하죠?아아, 머릿속에 홀리한 음성이 들려오는 듯했다….뭘 물어.넌 망했어!
S#5 <모노로그> 냐후민
형은 평생을 나보다 앞서가네. 내가 형 옆에 설 기회를 주지 않아.
S#6 <Boom Boom Boom> 다람쥐
“레디, 액션.”
"
“형, 싫으면 피해요.”
“형 저 싫으면 피해요”
...
...“컷!”
S#7 <라디안> 두만이
"너한테서는 파파야 냄새가 나… "
S#8 <Dear My Vanilla> 달디단 박예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역류하고 심장이 발밑으로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대체 저 폴더를 어떻게 찾아낸 거지? 형에게만은 죽어도 들켜서는 안되는 폴더가 바로 저것이었는데. 저 폴더는 내 몇 년간의 짝사랑을 곡으로 차곡차곡 쌓아 둔, 일명 짝사랑을 기록한 일기장과도 같았다.
S#9 <21세 인생 최후의 끌어치기> 리온
잠시 성호에게 고백한 게 후회됐다. 그러다가도 자신의 고백을 어리고 철없는 동생의 해프닝 정도로 치부하며 밀어내려는 성호를 떠올리면 더 타오르게 됐다. 두고 봐. 운학은 자신의 21세 인생 최후의 끌어치기를 결심했다.
S#10 <存망한 사랑> 모과
천사의 딱밤이 물음표보다 빨랐다. 애초에 김운학에게 질문받을 생각 없었던 천사가 먼저 손가락을 놀려버린 것이다. 기가 막히도록 경쾌한 빡 소리가 이마를 울림과 동시에 김운학의 몸은 속수무책의 수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탁이라는 게 원래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모양이었다. 인간 따위 아무런 저항도 의문도 품지 못하도록 대가리를 깨뜨리고 보면서. 의식이 팔 할쯤은 저편으로 넘어가고 눈꺼풀이 완전히 내려앉기 직전, 김운학의 귓가로 흘러온 천사의 아스라한 공명은 눈물나게 다정하고 감미로웠다.어리석은 자여,
너의 사랑은 망했노라.그냥 앵간히 망한 수준이 아니고,
세상이 멸망할 정도로 존나게 처망했노라.
S#11 <aMUSEment park> 브릿
"너가 한 살만 많았더라면, 혹은 내가 한 살이라도 어렸더라면 우린 잠깐이라도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겠지."
S#12 <동질적 관계> 부힛
“운학아, 우리 오랜만에 네가 좋아했던 놀이터나 갈까?"“좋아요."
S#13 <삑사리 청춘> 인턴
오늘도 참고 참아냈다. 참으니까 청춘이고 그게 운학의 짝사랑법이었다.
S#14 <[전체] 넷카마한테 반하면 게이인가요?> 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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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한 음, 그리고 다음> 자두
형의 전부였던걸 저에게 줘요. 이제 내가 형의 전부를 이어갈게요.
S#16 <뜻밖의 동그라미> 재필이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카빙플로우 원년 멤버나 초기 멤버들 중에 진짜 김운학 빼고 박성호 다 사귀었다고 봐도 될걸?’김운학은 종종 보드 판에 떠도는 이런 말을 들으면 웃지도 못한다. 뭐가 웃겨, 여기 웃긴 게 어딨어? 하나도 없어. 웃자고 하는 소리치고 정확한 정보였다. 봐도 될 게 아니라 사실이 그랬다. 여친 있는 애들은 미리 제외하고 말이다. 김운학 빼고 박성호는 정말 다 사귀었다.“운학아, 대가리에 소주 꽂았니?”근데 속도 모르고 회의를 파하자마자 쫓아 나온 성호가 아름다운 소리와 이기적인 발성을 한다.“엉. 안 그래도 지금 꽂으러 가려고.”“야!”“왜!”“...너 지금... 나한테 소리를 질렀어?”“먼저 지른 게 누군데!”수장 됐답시고 침착한척하느라 죽을 뻔 했구만. 헤어졌다고 잠수타면서 수장 자리 하루아침에 토스 당한 게 누굴 것 같은데. 나야. 나라고. 지금 왁왁 울고 싶은 건 나라니까? 이대로 보드 타면 눈물이 바람 방향으로 흐를 건 나라고, 이 사람아!
S#17 <딱 하루만> 치즈
성호의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흐름과 동시에 형태를 잃은 하트 초의 심지에 고여있던 촛농이 흘러내리며 촛불이 꺼졌다.
S#18 <蜃氣樓> 커피
"가이드가 부족해서 이런 방식으로 전투를 하는겁니까?"
"아니. 효율적인 방식을 찾았을 뿐이다."
"굳이 저를 데리고 온 이유는,"
"......"
"중령님께 전담 가이드가 필요없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입니까?"성호는 여전히 흐트러진 곳 하나 없었다. 목 끝까지 잠긴 단추와 팔목까지 덮은 장갑. 피부가 드러난 곳은 단 한 곳. 그마저도 고글 때문에 얼굴의 절반이 가려졌다. 퍼석거리는 입술 빼고 닿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고글에 가려진 눈 마저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눈을 돌리면 사라질 것만 같이."마음대로 생각해."
S#19 <停止液 : 정지액> 평B
“그럼 차라리 멈추는게 낫네요. 언제 봐도 가장 예쁜 순간으로 남아있으니까”
S#20 <나는 너의 수호악마> 팥쥐
운학아 네가 울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이 더러운 세상에서 좀 더 편안하게 살아줬으면 좋겠어.
S#21 <노 게임 노 라이프 노스탤지어> 해류
어차피 친형도 아닌데. 제가 형한테 세운다고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해요?
S#22 <나의 눅진한 천사> AAA
김운학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무슨 정신으로 신고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는걸 알았다. 너무 늦었다…
박성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한번 안아라 운학아..
S#23 <스타트라인에 서서> ankko
내 손에서 탄생한 캐릭터가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S#24 <2W> cc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맞선에 나가는 건 어떤 마음일까.
S#25 <론리 유니버스> ei
사랑이 뭔지 알게 되면 네가 있는 곳으로 갈게.
S#26 <아는 형이 고양이가 된 것 같습니다> Jye
잠에서 깬 운학의 눈앞에 있는 건 웬 뜨끈뜨끈하고 이따금 고롱거리면서 잠꼬대를 하는 노란 털의 고양이였다. 그런데 이 고양이, 뭔가 기시감이 들었다. 단언컨대 운학은 다 큰 성인 남성이 고양이 같다거나 하는 미친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으나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성호형??
S#27 <나의 가장 좋은 형> jimmy cho
아무렇지 않은 척 밝히고 싶었지만 나오는 건 초라하게 갈라지는 목소리였다. 어. 우리 형제야.
S#28 <404 Love Error♥> nian
“근데 형이랑 지금 사귀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죄송해요. 그냥 저 혼자 좋아할게요. 형도 최대한 제 생각 하지 마시고 수능 공부 열심히 하세요.”
S#29 <파이트 클럽> pumpkin
박성호와 연애한 지 벌써 5년하고도 6개월이 넘었다. 그 중 2년하고도 한 달 하고도 일주일 하고도 사흘 간은 헤어진 상태라고 봐도 무방했지만.
S#30 <스며드는 것> ROTO
김운학은 무슨 귀신 본 것처럼 놀랐다가 대답도 없이 그대로 도서실을 뛰쳐나가 버렸다. 갑자기 왜? 이렇게 뜬금없이 나한테 등을 돌려? 제대로 말도 안 하고 그대로 사라지는 게 괘씸해서 곧바로 따라 나갔다. 다리는 멀쩡하다고 뛰긴 엄청 잘 뛰어. 잡는 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하아... 야 왜 뛰는데!
-나 지금 형 안 봐요.
-갑자기 뭐야. 이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아잇, 싫다고! 이거 놔요!꽤 거세게 뿌리쳐진 손이 아릴 정도로 아팠다. 벌게진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안에도 뛰느라 가빠진 호흡이 미처 골라지지 않았다. 김운학은 숨소리마저 고요한데.-너 나한테 뭐 숨기냐?
S#31 <리와인드> Ss..
또, 또 씨이발 또.
또 왔어 저 미친새끼.
천천히 발을 들이는 소년의 모습에 질려버린 박성호는 악에 받쳐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다.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데,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S#32 <유해물> 익명 A
Q. 제가 3천 살인데요, 요즘 우울증 걸린 것 같은데 정신과 가 봐야 할까요?
A. 우울증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가까운 정신병원 방문 요망.
S#33 <세이프하우스 글리치> 익명 B
두고 온 것 같은 것들에 미련이 남았다. 정확하게는 나로 인해서 운학이 영영 찾을 수 없게 된 것들에.운학아 너가 너를 버린 거, 그거 나 때문이야?
S#34 <내 옆집에 고양이가 산다> 익명 C
Q: 옆집 사는 형이 고양이면 어떨 것 같아요?
A: 님 망상증 있음? 웹소설 좀 적당히 보세요.
S#35 <Everything goes on> 익명 D
“뭐야, 형 왜 여깄어?”
“허, 넌 그게 3일만에 보는 사람한테 하는 인사야?”
“아이 반가워서 그러지. 바빠서 내 연락도 무시하고 있던 거 아니었나.”
“오면서 답장할까 하다가 너 곧 퇴근할 것 같아서 그냥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지.”침대 위에 고양이처럼 늘어진 박성호. 고양이들도 주인이 오면 마중을 나온다는데 이 고양이는 침대에 누워서 손만 흔든다. 인사를 하고 나서야 익숙하지 않은 집이 모습이 운학의 눈에 들어온다. 언제 온 건지 운학이 정리하지 않고 바닥에 늘어놨던 옷들도 빨래가 되어 있고, 그 전에 건조대에 걸려있던 옷들은 가지런히 개켜져 있었다. 어제 저녁 먹고 대충 물로만 헹궈놨던 배달 그릇들도 분리수거함에 깔끔하게 버려진 상태. 운학 대신 청소를 하고 씻은 것인지 성호가 입고 있는 옷은 운학의 티셔츠였다. 서프라이즈는 제대로 서프라이즈였다. 서운할라 치면 또 이런 식으로 마음을 풀어준다. 기분이 좋아진 운학이 한껏 웃으며 침대를 뒹굴거리는 성호 옆에 앉았더니 허벅지를 철썩 때린다.“아! 아 왜 때리는데!”
“가서 손 씻어, 빨리.”
“아니 말로 하면 되는 걸 왜 사람을 때리냐고..”허벅지를 벅벅 문지르던 운학이 현관 바로 옆 싱크대에서 주방세제로 손을 씻는 것을 보며 박성호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킥킥댄다. 저렇게 꿍얼거리는 모습이, 얼레벌레 하는 행동이 귀여워서.
S#36 <엔드리스 ***> 익명 E
그냥, 이젠 이러고 있는 것도 지겨워서.